HOME > 만남의광장 > 참가후기
| 어느 청년 벤처기업가의 첫 마라톤(42.195km) 도전 - 부제 : 사업과 마라톤
| 양민호 | 2018.10.31
| 269    

글쓴이 : 양민호
배번호 : 12614(H조)

어느 청년 벤처기업가의 첫 마라톤(42.195Km) 도전 
부제) 사업과 마라톤

저는 만 39세의 대한민국 벤처기업가입니다. 지금의 벤처기업을 시작하기 전, 저는 약 10년간 금융회사에서 근무했습니다. 3년 전 월급쟁이 생활을 접고 창업하며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고,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힘든 시점이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10Km 정도 러닝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곤 했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결과까지 이어졌습니다.

한동안 러닝을 못하다가 2018년 6월, 춘천마라톤 3개월 전, 오랜만에 5km를 뛰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7월부터는 5km~10km씩을 주 1회 정도 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욕심이 생겨 처음으로 서울의 어느 하프마라톤 대회에 지원하여 완주하였고, 내친김에 춘천마라톤 풀코스까지 달렸습니다.

1. 자신감. 그리고 목표설정

제가 3년 전 창업을 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동기부여는 바로 내면 깊은 곳에서의 자신감이었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남들이 하는 것이라면 나는 그들보다 더 잘 할 수 있어.” 그리고 뚜렷한 목표 설정. 저는 단순히 창업을 하는게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창업과 이후의 과정을 고통스럽게 거친 후 기쁘게 ‘성공’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춘천마라톤 3개월 전, 5km를 뛰고 탈진할 정도의 허약한 체력이었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그 생각이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42.195km? 나도 당연히 할 수 있어. 내가 왜 못해. 나는 더 잘할 수 있어. 난 첫 도전이지만 네 시간 안에 풀코스를 완주할꺼야.” 이것은 저에게 하나의 신념이 되었고, 저의 이 신념은 저에게 ‘네 시간 안에 완주를 하려면 어떠한 연습과 과학적 접근이 필요한지’에 대한 분석을 지시했습니다. 실제로 10월 28일 춘천마라톤을 달리며 비바람과 아름다운 춘천의 경치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오직 단 하나의 생각만 하며 달렸습니다. 완주가 목표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 없습니다. 오직 단 하나. 서브4.

2. 과학적 접근

누구나 창업 초기에 모든 것이 부족합니다. 의욕과 자신감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사업가에게는 꼼꼼한 과학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항상 새로운 영역에는 그곳만의 ‘언어’가 존재합니다. 그곳에 내가 들어왔다면 그들의 언어들에 익숙해지고, 시장을 분석하고, 수요자와 공급자 특성을 파악하고, 위험관리, 자금 등 철저한 분석과 함께 사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서브4, 글리코겐로딩, 평균페이스, 장경인대… 풀코스 완주 후기 들을 읽으며 이러한 낯선 언어들을 분석했습니다. 어떠한 원리로 신체가 힘을 얻고, 고통을 받는지, 이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 러닝 과정과 연습에서는 어떠한 과학적 접근이 필요한지 꼼꼼히 체크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에 15km 정도를 달리며 한 달 정도 연습하고 출전 했던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 57분으로 골인했습니다. 후반기 페이스를 생각한다면 서브4를 달성하기에 꽤 부족한 결과였습니다. 춘천마라톤이 약 한 달 정도 남은 시점. 연습과 동시에 더욱 철저한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춘천마라톤 2주 전 35km 목표 러닝 중 20km 지점에서 저는 실패했습니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전날의 음주와 근육(햄스트링) 운동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저 두 가지를 안했습니다.

3. 나에게 상승작용을 주는 파트너

아쉽게도 저는 창업파트너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힘들었고, 더 느렸습니다. 파트너와함께 사업하는 벤처기업가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파트너의 유무보다 더 중요한 점은 그 파트너들과 나 자신이 서로에게 ‘상승작용’과 ‘동기부여’를 극대화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즉 나의 그 파트너가 태만하거나 부정적이라면 내 사업은 내리막길로 치닫습니다. 그리고 나도 그들에게 끊임없는 동기부여를 해야 합니다.

원래 운동신경이 있었던 친구 중 남군과 변군이 있었고, 운동이라고는 담을 쌓고 살았지만 근성이 있어 보였던 최군에게 춘천마라톤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최군은 마라톤은 커녕 걷기도 싫어하는 태만한 친구였습니다. 제안했던 친구들 중 변군은 과체중의 이유로 고사했고, 남군과 최군 저 이렇게 셋은 과학적 정보들을 실시간 서로 공유하며 주 1회 정도 모여 정보 등을 토대로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그들에게 막연한 환상과 도전의식을 심어줬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이 더 저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군은 체중을 약 7kg을 감량하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고된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마라톤에 대한 우리 팀워크는 계속 불타올랐습니다. 그리고 약 한달 반 후 10월 28일 춘천마라톤에서 남군(3시간 58분), 최군(4시간 26분), 저(4시간 3분)는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첫 풀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완주 후 3일째입니다. 몸은 거의 다 회복되었습니다. 첫 출전임에도 완벽한 완주와 회복이 가능했던 이유는 철저한 분석과 목표의식 그리고 파트너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록에서 보시다시피 결과적으로 저는 아쉽게 서브4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만약 ‘완주’만을 목표로 달렸다면 제 기록은 어땠을까요? 서브5 달성도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도, 사업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사람의 내면에는 큰 거인이 있습니다. 그 거인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나 자신 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창업의 시대입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도전합니다. 그리고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오늘도 흥망을 거듭합니다. 더 많은 청년들이 마라톤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42.195km, 그 여정과 과정에서 희망을 얻고, 인생과 도전의 의미를 다시 한번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이 말을 꼭 가슴속에 품고 다니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많은 누군가 그 일을 했다면, 나는 그보다 더 잘할 수 있어.”







※ 댓글쓰기는 회원 로그인후 가능 합니다.